* 심한 관절염 환자에게 시행하는 인공 관절 치환 수술
정형외과 한계영 교수
춘천에 살고 있는 71세 할머니는 아픈 무릎 때문에 바깥 출입이 힘들었다. 집 근처 정형외과에서 관절염이 심하다는 말은 들었으나 수술 받는 것이 무섭고, 또한 주위의 사람들이 무릎에 인공 관절을 하고 나면 ‘뻐정 다리’가 된다는 말에 겁이 나서 차일 피일 미루기가 일수였다. 하지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인공 관절 수술을 받게 되었고,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수술 전 보다 훨씬 편안하게 바깥 출입을 하고 있으며, 완전히 구부러지지는 않으나 130도 이상 구부러지므로 일상 생활에는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고 있다.
- 인공 관절 수술이란?
최근 통계청이나 언론보고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도 75세 이상이며, 특히 여자의 경우는 82세가 넘는다고 한다. 이로 인해 걷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하지의 관절, 특히 무릎 및 엉덩이 관절의 관절염 환자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초기 관절염은 운동 요법, 약물 요법 및 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관절경 등의 술기고 치료가 가능하나 말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요법이 듣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래서 닳아 없어지고 마모된 연골 및 관절면을 인공적인 재료로 대체하는 인공 관절 치환 수술이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 즉 치아가 상하고 썩었을 때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썩은 치아를 갈아 내고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표면을 만들어 주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이 인공 관절 치환 수술이다.
과거 10여 년 전에는 모든 기술과 재료가 현재 보다 못했으므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인 경우도 왕왕 있었으나, 현재 사용되는 인공 관절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재료도 인체에 잘 맞는 합금과 마모에 강한 플라스틱, 그리고 세라믹을 이용하여 보다 오랫동안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또한 수술 기술도 10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발전하여 환자들의 만족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공 관절 수술이 필요한 첫번째 이유는 통증에서의 해방이다. 관절염 등의 원인으로 관절면의 연골이 손상을 받으면 걸을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관절에 체중 부하가 되면서 통증이 있게 되며, 통상의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 인공 관절 수술을 통해 통증에서 해방 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계단 및 얕은 산을 오르거나, 수영, 골프, 탁구, 자전거타기 등 간단한 운동은 가능하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이나 쪼그려 하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좋아지는 부분은 관절의 운동 범위가 증가되는 경우가 있다. 예전 관절에서 고름이 나오는 화농성 관절염의 후유증으로 관절도 상하고 운동 범위도 감소된 사람들이나 심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관절이 굳어 있는 사람들도 인공 관절 수술을 통해 보다 개선된 관절의 운동 범위를 가지게 되고 일상 생활도 더욱 편안해 진다.
세번째 장점은 휘어진 다리가 교정된다. 대개 심한 관절염 환자는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반대로 ‘X’자로 휜 경우도 있으나 동양인들은 거의 없으며 서양인 중에는 자주 보이는 형태이다. 이런 환자들도 인공 관절 수술을 통해 휜 다리가 교정되고, 교정을 해야 수술 후 결과도 좋고 인공 관절의 수명도 길어지게 된다.
관절이 매우 아픈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이제 얼마나 더 산다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수술 하냐는 것이다. 또한 수술 후 간병할 사람도 없는데 수술을 어떻게 받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삶의 길이뿐 아니라 삶의 질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평균 수명도 갈수록 늘어나므로 70대의 할머니들은 충분히 인공 관절 수술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또한 요즘 시행하는 인공 관절 수술은 가능한 적게 절개하여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2~3일이면 목발이나 보행기를 이용하여 걷기 시작하고 1주일 가량 되면 화장실 출입 정도는 혼자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보호자들도 수술 후 약 3~5일 가량만 환자를 도와주면 그 후엔 환자들이 알아서 화장실도 가고, 회복이 빠른 환자들은 병원 주위의 산보도 다닌다.
또한 아직 나이는 많지 않으나 심한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수술 후 인공 관절이 결국 마모되어 재수술의 걱정을 많이 한다. 전에는 인공 관절 수술의 수명을 약 10년 가량으로 추산하였으나 최근에는 마모에 강한 신소재들이 개발되어 15년 이상 사용 가능한 재료들로 수술하고 있다. 특히 엉덩이 관절의 수술에는 세라믹으로 인공 관절을 만들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30~40년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 동안 사용했느냐가 아니고 얼마나 많이 사용했느냐 이다. 즉 같은 승용차를 구입하여도 집에서 출퇴근 용으로 사용하면서 가끔 가족 여행을 다니는 차는 10년도 더 탈 수 있겠지만 택시로 사용하게 되면 3~4년이면 폐차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대개의 인공 관절 수술 대상은 60-70대의 환자들이므로 15~20년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나 젊은 환자들은 아무래도 이것 보다는 사용기간이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최근 몇 년 간 재수술을 위한 인공 관절 기구의 발전이 있어 재수술을 받는 경우에도 지장이 없게 되었다.
환자들은 인공 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수술한 후 얼마나 아프고 수술해도 더 아프면 어쩌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통증의학과의 발전으로 인해 수술 후 통증 관리를 환자가 할 수 있으며 추가로 진통제를 투여하므로 10년 전에 수술 받았던 환자들과는 병원 생활의 질 차이가 크게 난다. 물론 수술 후 어느 정도의 통증은 수반하나 환자들이 견딜만한 정도이며 대개 수술한 다음날부터는 편안하게 잘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인공관절 수술도 100% 만족스러운 수술일수는 없다. 환자들이 만족하는 경우가 95%를 상회하는 매우 성공적인 수술이지만, 대개 1%의 환자들은 수술 후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고 이런 경우는 수술 후 더 아파질 수도 있다.
우리의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으로 훼손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물론 옳은 얘기이다. 인공 관절 수술은 모든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 시행하는 수술이지 단지 관절이 아프다고 무턱대고 시행하는 수술은 아니다. 어느 정도 아플 때 까지는 그래도 자기의 원래 관절이 편안하고 더욱 기능이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해도 호전이 없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너무 참지 말고 수술을 받는 것이 본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인공 관절 수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상식
어르신들은 인공 관절 수술 받으면 무릎이 뻐쩡 다리가 된다고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인공 관절은 서양인들이 개발하고 서양인들의 구조에 맞게 되어 있는 것으로 10년 전에 나오던 인공관절 제품은 100도 정도의 굴곡 밖에 안 되는 것들도 다수 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과 환자들이 보다 많은 굴곡을 원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고도 굴곡, 즉 130도 이상의 굴곡이 가능한 제품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되어 많은 정형외과 의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 정도면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작에만 지장이 있을 뿐 기타 생활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다. 대개의 인공 관절 대상 환자들은 정확한 수술이 시행되고 환자가 적절히 운동을 해준다면 일상 생활에는 거의 지장 없는 관절 운동 범위를 갖게 된다.
또 하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데 수술을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수술이 가능하다. 인공 관절 수술 대상 환자들은 고령의 환자가 많아 대개 이런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주 심한 상황만 아니라면 수술 전에 조절하여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는 수술 상처의 회복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개 환자들은 인공 관절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상당히 길 것으로 알고 있다. 무릎 관절의 경우는 수술 후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3~4주일이면 목발을 사용하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며 이 기간만 되면 수술 전 보다 더 잘 걷는 경우도 많이 있다. 편안한 보행이 되기 까지는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며 이때부터 대개 수술 결과에 만족한다. 엉덩이 관절의 경우는 1주일 가량 지나면 목발을 이용한 보행이 편안해진다. 그러나 인공 관절이 뼈에 잘 장착할 수 있도록 6주 가량은 목발을 사용한다. 엉덩이 관절은 1~2%의 환자가 수술 후 관절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수술 후 초기에 엉덩이 관절을 90도 이상 구부리거나 다리를 안쪽으로 오므리는 자세를 피하도록 해야 한다. 대개 2개월 가량 지나면 탈구의 위험이 거의 없어지므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