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암 예방은 대장내시경 검진으로
외과 채기봉 교수
대장암은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위암, 폐암, 간암 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발생률이 매우 높아져 1982년에는 1,300여건에 불과하였으나 2002년에는 11,000여건이 등록되었다.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대장암은 90% 이상이지만 2기 70%, 3기 50% 그리고 4기는 5%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환경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며, 그 중 고지방, 저섬유소 식이가 대장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대장암 발생은 선종이라는 용종으로부터 진행되는데, ‘선종-암 연속성’가설에 의하면 선종성 용종이 5~10년을 거쳐 성장하여 암종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장암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1차 예방법은 지방섭취 비율을 30% 이하로 줄이고 황록색 야채, 과일 곡류 섭취로 충분한 섬유소를 섭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 내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여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으로 진행될 기회를 주지 않거나, 조기에 암을 발견하여 근치적 수술로 완치에 이르게 하는 방법인 2차 예방이다.
대장암의 검사방법으로는 대변잠혈검사,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등이 있으며, 가장 좋은 표준 검사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50세 이상의 일반인에게 매 5~10년마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혹은 에스자 결장경 및 대장조영술)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물론 대장암 혹은 선종, 만성대장염의 병력이 있는 경우와 유전성 대장암 가족과 같은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더 젊은 나이부터 더 자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일단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 근본적 치료는 수술적 치료이다.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방법이 크게 발전하여 개복술을 하지 않고 복강경을 통한 최소한의 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일부 조기 대장암인 경우 내시경적인 시술로써 완치에 이르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중요하다. 일례로 7년 전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70대 중반의 남자 환자가 다른 부위에 새로운 대장암이 발생하여 다시 수술하게 된 일이 있었다. 당시 2기 암으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정기적 추적 검사를 수차례 시행하던 중에 발견된 암은 다행히 많이 진행되지 않은 1기였기 때문에 완치가 가능했다. 이처럼 정기적인 추적 검사는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암의 재발을 초기에 발견 및 치료하여 완치율을 높이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지난 11월 말 50대 여성이 대장암으로 외래 진료실을 찾았다. 이 분은 5개월 전 항문 출혈로 오셨으나 대장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보다 정밀한 검사와 수술을 하자고 권유하였으나 눈물만 흘리다가 나중에 오겠다며 자리를 떠났던 분이다. 그동안 별다른 소식이 없어 다른 병원에 갔으려니 했었는데, 다시 검사해 보니 간에 암이 전이된 4기 대장암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대장암 검사인 방사선조영이나 대장내시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편함으로 출혈이나 복통 등의 증세가 발현되어서야 병원을 찾거나, 치질이나 치열로 자가 진단을 해버리고 아예 전문의를 찾지 않아 암을 방치하고 더 키우는 안타까운 일을 접하곤 한다. 오늘은 환자가 밝아진 모습으로 외래를 찾았다. 대장암 수술과 간전이 암도 치료 받고 일차 항암요법도 거뜬히 견뎌내셨다. 내일부터는 2번째 항암치료 받을 것이다.
물론 암의 완치율을 높이는데 조기발견, 조기치료만큼의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그러나 말기암이라 하더라도 환자에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5% 생존율 수치는 커다란 희망이다. 환자 스스로 치료에 대한 믿음을 갖고 열심히 치료에 임할수록 치료효과는 높아질 수 있으며,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치료시기를 놓친 건 아닐까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