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립선 비대증 *
“살려줘!! 오줌이 안 나와…”
“밤에 잠을 못 자 미치겠어, 오줌 누러 몇 번이나 깨는지 모르겠어.”
“금방 나올 것 같은데, 막상 화장실 가면 쉽게 안 나오고 나와도 쫄쫄쫄, 다 봐도 남아있는 것 같고, 지퍼 올렸는데, 바지에 오줌 흘려서 냄새도 나고 부끄러워 죽겠어.”
찬바람이 불면서 응급실이나 비뇨기과 외래의 중장노년층 남성들에게서 많이 듣는 말이다. 추운 날씨와 잦은 술자리 때문인지 연말이 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이 늘어난다. 실제로 대한전립선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5년 동안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병원을 찾은 일수는 12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린 겨울, 차가운 날씨는 몸 뿐 아니라 전립선 건강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빈뇨 등의 배뇨와 관련된 증상을 많이 보인다. 이로 인해 삶의 질까지 저하된다고 토로하는 남성들이 많다. 그렇다면 전립선비대증의 예방과 증상의 완화를 위해 어떤 것을 주의하고, 또 어떻게 치료해야 할 것인가?
▣ 전립선 비대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주의할 점
겨울이 되면 상대적으로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는 양이 적어 소변의 양도 여름보다 많다. 이 역시 겨울에 전립선비대증의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게 되면, 그 양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소변이 방광에 차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립선의 건강을 위해서는 소변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내고, 취침 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감기약 역시 함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콧물 감기약으로 많이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와 기침약으로 사용되는 에페드린 성분은 방광과 요도를 수축시켜 배뇨를 막게 된다. 이는 방광에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켜 급성 요폐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배뇨증상에 이상이 보이는 등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된다면 감기약을 처방 받을 때 의사와 상담하여 전립선에 이상을 주는 성분이 함유된 약을 피하도록 한다.
연말이 되면서 송년회, 망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과음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음을 하면 소변의 양이 많아지게 되는데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이 때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하게 된다. 소변을 보지 못해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할 경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는 어렵다. 보통 맥주가 소변의 양을 늘린다며 맥주만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주나 양주 같은 비교적 양이 적은 술 역시 주의해야 한다.
▣ 전립선 비대 증상의 치료법
기온이 떨어지면 요도 주변 근육이 수축해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도 오줌길이 제대로 넓혀지지 않아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과음 후 잠이 들거나 추운 날씨에 장시간 떨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음주 시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이 체내로 들어오지만 겨울이라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의 양도 적은데다가 겨울은 여름에 비해 방광에 차는 소변양이 더 많으므로 급성요폐 환자가 늘 수밖에 없다. 남성의 방광은 보통 400 ~ 500㏄의 소변을 담아둘 수 있는데 요도가 막히면 2000㏄를 담아둘 정도까지 부풀어 오른다. 급성요폐는 아랫배를 쥐어짜듯 아프게 만들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배를 잡고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게까지 만든다. 급성요폐증이 생기면 곧바로 응급실로 가 요도관(카테터)으로 소변을 빼야 한다. 급성요폐로 병원에 올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미 방광이 2~3배 정도 팽창되어 있고 방광의 수축 · 이완 능력이 저하된 상태로 이런 환자는 요도관을 7일 더 달고 다니면서 방광의 수축 · 이완 능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진단은 전립선 초음파, 요속검사, 소변 검사, 설문지 검사 등으로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채혈을 통해 전립선 암 수치검사(PSA)를 시행해 전립선암이 숨어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약물은 전립선근육의 긴장도를 낮춰주는 알파차단제와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가 쓰인다.
수술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 가장 흔하며 표준적인 방법이다. 요도에 내시경을 넣어 비대한 전립선을 전기 칼로 긁어내는 수술로, 흉터가 남고 수술 후 3~5일간의 입원이 필요하다. 또한 수술 후 요도 출혈이 생기므로 이를 빼내기 위해 요도관을 삽입해야 한다. 비대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하려고 시도하다 보면 전립선 피막이 손상되어 대량 출혈이 발생하거나 소변조절 괄약근을 건드려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고출력 KTP레이저로 전립선비대조직을 기체 상태로 태워 없애는 전립선기화술이 대안으로 나왔다. 전립선기화술은 출혈이 적고 입원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대조직을 태워 없애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제거할 수 있는 양에 제한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올해 중장노년 남성들의 겨울은 전립선비대증의 3대 주적인 술, 약(감기약), 추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주의를 통해 뻥 뚫린 시원한 계절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 야간 빈뇨를 개선하려면
- 24~72시간 소변의 양을 재는 배뇨일지를 쓴다.
-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수분 섭취를 줄인다.
- 카페인이 든 차나 청량음료를 피한다.
- 가능하며 술을 삼간다.
- 심장질환, 방광염, 요붕증 등의 질환이 있는지 살핀다.
- 소변 참는 것을 연습해 방광 용적을 조금씩 늘린다.
- 항이뇨 호르몬제 등 약물의 도움을 받는다.
비뇨기과 박홍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