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내장 *
▢ 녹내장이란 무엇인가?
진행성으로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고, 그 결과로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을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우리 눈이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눈 속의 압력 즉, 안압이 필요합니다.
눈은 영양분이 있는 물(방수)로 채워져 있는데 안압은 이 방수의 양에 의해 결정되며 방수의 생성과 배출의 균형에 이상이 생겨 방수의 양이 많아지면 안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예전에는 안압(눈속의 압력)이 높아서 시신경이 눌려 죽는 병으로 정의되어 있었는데,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알려지면서, 현재는 안압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녹내장을 진단하게 되었습니다. 안압이 높은 경우와 정상인 경우를 구별하기 위해서 안압이 높은 경우를 고안압녹내장, 안압이 정상인 경우는 정상안압녹내장이라고 합니다.
녹내장은 대부분 환자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서서히 진행되어 실명에 도달하게 되므로 지속적인 검안과 치료가 필요한 무서운 병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구미에서도 녹내장은 실명원인의 3위 이내에 포함되며 전체인구의 약 0.5-1.2 %정도가 녹내장 환자라고 합니다. 또한 녹내장의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가 여러분의 시력을 유지시켜 앞으로의 생활을 원활히 하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 녹내장의 원인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안압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나, 많은 경우에서 높은 안압이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또,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을 받치고 있는 조직이 약해서 다른 사람에서는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의 안압이지만 해당 환자에서는 시신경이 눌려 손상 받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즉, 안압이 높든지 낮든지 눈 속의 압력이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그 외에 시신경으로 가는 피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녹내장이 유전되거나, 유전에 의해서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녹내장은 어두운 실내에서 독서를 많이 한다거나, 부적절한 영양 섭취 등의 일상 생활양식에서 기인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전염되지도 않고 생명을 위협받지도 않지만 당뇨병성 망막증과 더불어 가장 흔히 실명을 일으키는 무서운 안질환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녹내장은 한번 발병되면 이미 손상된 시신경이 다시 복구되지 못하므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특히 중요합니다.
▢ 녹내장의 위험성
녹내장은 진행속도가 워낙 느리고, 시야의 결손이 주변부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급성녹내장의 경우를 제외하고 나면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말기에 가서 시신경이 거의 다 손상되면, 시야결손이 중심부에서도 일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침침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거의 실명에 가까운 상태에 가서야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녹내장에 의해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됩니다만, 치료를 하더라고 서서히 나빠질 수 있고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을 느낀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것은 너무 늦습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녹내장에 의해 실명이 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 녹내장의 빈도
녹내장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발생이 증가합니다. 40대에서는 1년마다 0.1%씩 발생이 증가하고 60대 이후와 60대 이전을 비교하면, 60대 이후의 발병률이 6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40세 이후에는 검진을 통해 녹내장이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고, 60세가 넘으셨는데도 여지껏 한 번도 녹내장 검사를 받지 않으셨다면 꼭 받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 녹내장의 진단
녹내장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합니다.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환자는 평생 치료를 받게 되기 때문에 진단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으며, 향후 치료하면서 병의 진행을 잘 알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기록해 두어야 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도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됩니다. 우선 안압의 정도를 알아내는 안압측정, 시신경 손상의 유무와 정도를 측정하는 시신경 및 시신경섬유층검사, 시신경 손상에 따른 시력 장애를 평가하는 시야검사와 현재 안압이 높은 경우 그 원인을 찾고 또 높지 않더라고 향후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을 찾기 위한 전방각경검사 등을 받게 됩니다.
녹내장 환자에서 기능적으로 얼마나 손상이 있는지는 시야 검사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신경이 거의 절반까지 손상을 받더라도 시야는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야검사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하는 것은 조기 녹내장을 놓칠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녹내장의 조기 발견을 위해 시신경과 시신경 섬유에 대한 정밀한 검사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 녹내장의 치료
녹내장 치료의 목적은 녹내장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고, 손상 후 남은 시 기능을 잘 유지시켜 실명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입니다. 안압이 높아서 생긴 녹내장의 경우 안압을 낮추는 것은 당연한 치료목표가 될 것입니다.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안압을 낮추어야 하는가는 의문이 될 수 있는데, 정상 안압 녹내장에서도 안압을 낮추면 진행속도가 떨어지므로 이 경우에도 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치료가 됩니다.
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그리고 수술이 있습니다. 약물은 대부분 안약인데, 여러 가지 약제가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일률적으로 약효가 같은 것이 아니고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서 또 환자개개인에 따라서 약효가 다르며, 또 대부분의 약물이 경미한 부작용을 나타나게 되는데, 이 부작용도 환자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녹내장을 진단받은 초기에는 잘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약물을 시도해 보게 되고, 잘 맞는 약물을 찾게 되면 그 약을 장기간 사용하게 됩니다. 안압을 얼마나 낮추어야 하는지는 환자들마다 다른데, 처음의 안압이 얼마였는지, 현재 시신경이 손상된 정도는 어느 정도 인지, 당뇨나 가족력 같은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지 또 환자의 나이에 따라서 안압을 얼마나 낮추어야 하는지가 정해집니다. 치료를 하면서 시신경손상이나 시야결손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안압을 더 낮추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치료를 받는 중에도 손상이 진행하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시신경검사와 시야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시신경의 혈류감소가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시신경의 혈류감소를 늘리는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신경의 혈류를 증가시킬 수 있는 약제는 아직 안압을 낮추는 약제만큼 많이 개발되어 있지는 않고,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몇 가지 안약과 먹는 약이 시신경의 혈류를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고, 현재 이들 약제들이 쓰이고 있습니다.
안압을 낮추는 다른 방법으로서 레이저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폐쇄각녹내장이나 개방각녹내장의 일부에서 사용됩니다. 즉, 레이저는 모든 환자에서 적용되는 치료는 아닙니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를 받고 나서도 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으며 녹내장의 원인에 따라 적합한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을 받는 다고 해서 시신경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안압을 낮추어서 추가적인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 녹내장의 정기검진
녹내장으로 일단 나빠진 시력과 좁아진 시야는 회복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녹내장 발견 당시의 시력과 시야를 현상 유지하는 방법이 최선의 치료목적이므로 녹내장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므로 40세 이상이 되면 매 6개월마다 안과에서 정기검진과 안압체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안과 이승찬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