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암
갑상선은 목 앞에 나비 모양으로 두 개가 붙어 있으며,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 기관입니다. 갑상선의 질환으로는 크게 호르몬 분비이상(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갑상선 결절 혹은 갑상선암이 있습니다. 대개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은 채혈로 확인하고, 갑상선 결절 혹은 암은 초음파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우연히 시행한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갑상선에 결절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대개 이런 말을 들으면 ‘혹시 암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서는 데, 다행히 갑상선 결절은 인구의 5~30%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하며,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암과 무관한 양성종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절에서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해보면 이 중 약 5%에서 갑상선암이 진단됩니다.
▣ 여성 암 발생 1위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남자보다 여자에서 4~5배 많이 생기고, 현재 우리나라 여성 암 발생 1위입니다. 갑상선암의 유병율이 높은 이유는 병이 많이 생긴 것이라기보다는 진단 기술이 좋아지고, 건강검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조기에 많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갑상선암의 경우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므로, 두경부에 방사선조사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소아기에서 청소년기 사이에 전신 방사선 조사력이 있는 경우,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갑상선암으로 엽절제술을 받은 경우 등 갑상선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진 상황에서는 초음파검사가 필요합니다.
▣ 일본의 방사능 노출과 갑상선 예방
금년에는 일본의 대지진 피해에 따른 방사능 요오드의 노출이 커다란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방사능 요오드에 노출된 소아, 청소년에서 갑상선암의 발병이 증가했음이 잘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방사성요오드는 요오드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붙인 것으로, 과량 피폭 시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사선요오드는 실제 임상에서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후 재발을 막기 위한 치료로 많이 이용됩니다. 우리 몸의 갑상선 세포는 요오드를 원료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데, 방사선 요오드 섭취 시, 흡수된 방사선 요오드가 주로 갑상선에서 작용하게 됩니다. 갑상선암환자가 갑상선 전체를 제거 후 이러한 방사성요오드를 먹으면 방사성요오드가 수술 후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미세한 암 세포나, 정상 갑상선 세포에 들어가 그 세포에만 방사선을 쬐어 파괴시켜 갑상선암의 재발이 감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 목적의 방사성요오드 양은 일본의 방사선노출 후 우리나라에 대기나 빗물에 섞여있는 방사성요오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입니다. 그러므로 갑상선암 환자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 후 주변사람들이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략 1주일간의 주변사람 특히, 소아와의 가까운 접촉을 막는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의 방사능 노출에 의한 우리나라의 대기 중 혹은 비가 내릴 시의 방사성 요오드는 다행히 극소량으로 갑상선암 발생을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방사능비가 내린다는 보도가 있을 시는 가급적 비를 맞지 말고, 외출 시에는 우산 혹은 비옷을 사용하고, 비를 맞았다면 깨끗이 씻는 것이 좋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경우에도 방사선 요오드에 오염된 우유나 야채 등을 섭취한 것이 방사선 노출의 주원인이었다고 알려져 있기에, 야외에서 음식물을 드시지 말고, 야채, 과일 및 채소류는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갑상선암의 예후와 정기적인 진찰
갑상선암은 워낙 천천히 자라는 일명 '거북이 암'이기 때문에 10년 생존율은 95~99%로 높습니다. 이처럼 치료경과가 좋은 이유는 진행 속도가 느리고 적절한 치료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암에는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미분화암) 등 여러 종류가 있는 데, 특히 예후가 제일 좋은 유두암은 다행히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5% 정도를 차지합니다. 갑상선 유두암환자는 대개 수술로 암을 포함하여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고, 방사선요오드치료를 한차례 받습니다. 그리고 갑상선암의 재발을 방지하고,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의 보충을 위해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하루 한차례 복용하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갑상선암의 크기가 1cm 미만이고, 주변전이가 없으면 엽절제술만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 전절제술, 갑상선 호르몬 억제요법, 그리고 방사선 요오드 치료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완치 후 10~20년 뒤에도 재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진찰이 필요합니다.
<내분비내과 조은희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