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사래 걸렸는데, 어떻게 해요?


예전에 동전을 코에 넣는 개그맨을 흉내내다 코나 식도에 동전이 걸려서 오는 큰 아이들이 있었다. 응급실에서는 숨쉬기 힘들다고 오는 소아들 중에서 이물질이 기도나 기관지에 걸린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기도에 이물이 걸리면 무증상에서부터 숨쉬기 힘들어 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까지 있다. 그러므로 이물 흡인으로 호흡곤란이 발생 시 응급조치 방법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 기도 내 이물 흡인이 잘 되는 연령은?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연령은 6개월에서 3세 이하의 소아이다. 대개 보호자의 소홀로 인하여 발생하게 된다.


▣ 기도에 잘 걸리는 이물은?

땅콩과 같은 견과류가 가장 많다. 이외에 과일이나 야채 조각, 씨앗, 조그만 장남감등이 있다. 3세 이전의 아이들이 많은 이유가 어금니 발달이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덩어리 음식을 먹다가 기도로 흡인을 하게 된다.


▣ 기도 흡인 시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무증상부터 사망에 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첫 증상은 갑작스런 기침이 발생하며 캑캑거리거나 구토 등이 발생한다. 이 후 이물이 들어간 기도의 위치에 따라서 무증상부터 호흡곤란,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물 흡인의 진단이 늦어지면 기도 폐쇄, 손상 및 염증 반응으로 합병증이 나타나는데, 폐렴, 무기폐 이외에 반복적인 쌕쌕거림이나 만성 가래 증상으로 나타난다.

▣ 기도 흡인으로 질식 소견이 보일 때 1차로 하는 방법은?

처치를 하기 전 반드시 119 호출을 한 상태에서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다음과 같은 방법을 하는 것이 좋다.

1) 1세 이하의 영아인 경우
아이를 구조자의 전박에 올려놓고 머리와 목을 안정시키면서 머리를 60° 정도 아래로 향하게 한다. 자세를 취할 때 중요한 것은 머리를 상체보다 낮게 하면서 지탱을 잘 해 주는 것이다. 자세를 취한 후 손바닥으로 등쪽 어깨뼈 사이를 5차례 아주 빠르게 때린다. 위 방법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아이를 딱딱한 바닥에 눕히고 가운데 가슴뼈 아래 부위를 5번 압박한다. 입 속에서 이물이 보이는 경우 제거할 수 있으나, 잘 못 하면 폐쇄를 가중할 수 있으므로 억지로 빼려고 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2) 1세 이상이나 아이가 작은 경우
의식이 없을 때는 딱딱한 바닥에 똑바로 눕히고 구조자는 아이의 발쪽에 위치한다. 배꼽과 맨 아래 갈비뼈 사이의 한 가운데에 손을 포갠 상태에서 복부를 쳐올리듯이 압박을 5회 한다. 압박 후 이물이 올라왔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돌아오지 않을 때는 인공호흡을 시행하면서 복부 압박을 반복한다.

3) 1세 이상 큰 아이 경우
서 있을 수 있는 상태나 큰 아이는 구조자가 아이의 뒤에서 감싸 안은 상태로 복부 압박을 한다.
복부 압박을 할 때 명치 아래 부분을 쳐올리는 방법으로 시행하며, 5-6회 시행 후 호흡 유무 및 의식 등을 확인한다. 호흡이 없는 경우는 똑바로 눕혀서 인공호흡을 시행하면서 복부 압박을 반복 한다.


이물 흡인은 대개 어른들의 부주의와 무관심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항상 누구나 이물 흡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크기가 작은 장난감이나 구슬 등이 나이가 어린 소아의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며, 깨물어 먹어야 하는 음식들을 3세 이후에 주며, 잘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응급 조치 방법을 잘 숙지해 두면 갑작스런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김자경 교수)